세계일보

검색

이시바 일본 총리 당내 호감도 83도 그쳐… 유세 현장서도 기피 움직임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7-18 14:21:11 수정 : 2025-07-18 14:21:11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7·20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들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가진 ‘감정 온도’가 83도로 측정됐다. 자민당이 참패해 정권을 민주당에 내줬던 2009년 중의원 선거 당시 아소 다로 총리의 72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아사히신문이 도쿄대 다니구치 마사키 연구실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말 중의원 선거 당시 88도에서 이번에 83도로 떨어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 온도는 각 당 대표에 대한 감정을 온도계에 빗댄 것으로, 총선 후보자들에게 100∼0도로 응답을 받아 집계한 수치다. 100도면 강한 호감을, 0도면 강한 반감을 나타낸다.

 

감정 온도는 당 대표가 당내를 얼마나 장악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서 2009년 이후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말부터 참의원 선거 후보자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7월14일까지 조사 대상자의 95%인 496명의 응답을 받았다.

 

이시바 총리가 받은 83도는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방증이라고 아사히는 풀이했다. 83도면 2021년 중의원 선거 이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84도보다도 낮다. 

 

야당 대표들 중에서는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 호감도가 지난해 98도에서 이번에 87도로 크게 떨어졌다.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지난해 91도에서 다소 상승한 93도를 나타냈다.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96도, 공산당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은 99도로 측정됐다.

 

레이와 신센구미의 야마모토 다로 대표와 공명당 사이토 데츠오 대표는 100도를 기록해 당을 강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총리의 저조한 당내 호감도는 참의원 선거운동 기간 각 지역의 지원 유세 기피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이시바 총리는 17일 규슈 나가사키현과 사가현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사가현 일정이 취소됐고, 앞서 16일 나가노현 유세와 10일 기후현 유세도 예정과 달리 진행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유세 현장에 나타났지만 정작 자민당 후보가 부재한 사례도 있었다. 신문은 “총리가 지방에 갈 때는 후보자 일정에 맞추는 게 일반적”이라며 “후보자가 없는데 총리가 응원 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오사카부 유세 때는 자민당 지역 회장인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이 자리를 비웠는데, 그는 “총리가 각료가 올 때마다 표가 줄어든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이시바 내각의 저조한 지지율과도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지지통신이 지난 11∼14일 1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20.8%를 기록,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