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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아궁이’·건물은 ‘굴뚝’…불·연기 ‘화르르’…광명 화재 3명 사망·64명 부상

입력 : 2025-07-18 11:23:17 수정 : 2025-07-18 12:35:25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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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다쳤다. 10층짜리 나홀로 아파트에서 인명피해가 이렇게 커진 데는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필로티 외벽을 따라 번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오후 9시5분쯤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광명경찰서는 18일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CCTV에는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불이 시작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화재는 전날 오후 9시10분에 시작됐다. 이 불로 3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이며, 55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으로 다쳤다.

 

해당 건물은 10층짜리 45세대 규모로, 116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층은 기둥만 세우고 비워놓은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경찰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18일 경기 광명의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광명=뉴시스

 

필로티 구조는 사방이 개방돼 있어 공기 유입이 많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확산할 수 있다. 이른바 ‘아궁이 효과’로, 굴뚝처럼 불과 연기가 위층으로 급속히 퍼진다. 연기가 뜨거워진 연기와 공기가 건물 내부 계단실, 엘리베이터 등을 타로 빠르게 위로 상승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독가스가 고층으로 빠르게 퍼지고, 거주자들이 화염과 연기에 갇힐 위험이 있다. 구조대 접근 및 진압도 어려워진다. 

 

특히 이 아파트는 주차된 차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재 당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25대는 모두 불에 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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