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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필수?…“폭우 땐 절대 신지 마세요” 전문가 경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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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8 10:20:25 수정 : 2025-07-18 16:08:12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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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비에 젖지 않기 위해 장화를 신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운동화를 장화보다 비교적 안전한 신발로 꼽았다. 

한 시민이 장화를 신고 서울 청계천 일대를 지나고 있다. 뉴시스

18일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일본 NHK가 배포한 집중호우 시 대피요령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걸어서 대피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이라는 제목의 해당 포스터에는 △장화를 신지 말 것 △침수된 지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 △대피할 땐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할 것 등 집중호우 시 행동 요령이 게재됐다. 

 

특히 장화보다는 끈 있는 운동화(스니커즈)가 대피용으로 더 적합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폭우가 내릴 경우, 빗물이 장화 깊이보다 깊어지면서 장화 안으로 물이 차올라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 물이 차면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고이기 때문이다. 

 

또 장화는 ‘절연 기능’이 있어 가로등 주변 등 감전 위험이 있는 곳을 이동할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화 안으로 물이 가득 차면 사실상 효과가 사라진다. 아울러 비로 미끄러워진 도로 위를 장화를 신고 걷다 넘어지면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닛테레뉴스도 전문 방재사의 설명을 인용, “침수·범람 시에는 장화를 신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어 “평상시 비가 올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장화가 잠길 정도로 침수된 경우 위쪽 틈으로 물이 들어와 걷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장화 자체가 무거워져 다리가 쉽게 빠질 위험이 있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

 

폭우 땐 장화보다는 운동화가 비교적 안전한 신발로 꼽힌다. 최근엔 방수 기능을 강화한 운동화가 속속 출시돼 장마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부상 방지를 위해 긴 팔·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라”면서 “물이 들어가면 무거워져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장화나 벗겨지기 쉬운 샌들과 미끄러운 신발 등은 피하고, 우산 대신 우비를 착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 위로 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한편, 18일 오전 현재 호우경보는 광주, 부산, 전남, 경남 등에 내려졌고,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사태 경보도 전국 25곳에 내려진 상태다.

 

정부는 전날 오후 3시30분을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행안부는 이날까지 총 29000건 이상의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전국 80여 개 등산로와 하천변, 지하차도 등을 사전 통제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광주(442㎜), 전남 나주(445㎜), 충남 홍성(437.6㎜), 서산(427.1㎜) 등 중부와 남부 내륙 지역에 400㎜이상 비가 내렸다. 특히 충남 서산은 60분간 114.9㎜의 폭우가 쏟아지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에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하며 추가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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