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죄 확정에 ‘또 다른 하나’가 곧 업보를 치를 거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하나는 지금 업보를 치르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말하기 전 “두 사냥개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검찰권 남용으로 그간 얼마나 많은 보수, 우파 진영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곤욕을 치르고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업보를 치르는 ‘하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또 다른 하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홍 전 시장은 “조선 제일껌에 불과한 사냥개들을 조선 제일검이라고 영웅인양 떠받들며 ‘곡학아세’하던 일부 보수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대법원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이자 2심 선고 후 5개월여 만이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지난해 2월 1심이 이 회장 등에 대한 19개 혐의 전부에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올해 2월 2심도 추가된 공소사실을 포함해 23개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를 두고 “재벌을 무조건 잡아야 뜬다는 못된 명예심에 들떠 문 정권과 좌파 시민단체들의 사주에 막무가내로 수사한 윤석열, 한동훈의 합작품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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