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이들은 보수가 아니라 사이비 보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입당 사실을 밝히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인사다.
한동훈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씨 입당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용태 의원도 SNS에 “전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세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안 된다”며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전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세력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도록 결단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헌법정신을 지키는 건강한 보수정당”이라며 “우리 당은 윤 전 대통령 부부나 계몽령을 운운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세력과는 절연해야 한다. 이들은 보수가 아니라 사이비 보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계엄 옹호세력의 입당을 즉시 거부하길 바란다”며 “반헌법 세력과의 절연 없이 당 개혁과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SNS를 통해 전씨 입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중진의힘 거쳐 극우의힘 될까 겁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입당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전씨는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했다”며 “‘전한길이 국회 출마하려고 하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오직 보수 우파 잘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지난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 날 입당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도 그동안 전씨의 입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에 대해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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