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회, 시청 신축 공사비 다시 삭감…“당장 불필요”
경기 여주시가 추진해온 신청사 건립이 시의회의 제동으로 멈춰 섰다. 시가 1520억원을 들여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에 7층 규모로 건설하려던 신청사는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 예정이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12만 시민의 숙원인 시청사 건립사업이 다수당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좌초 위기에 처했다”며 “관련 예산 삭감이 시민을 위한 결정인지, 다수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발목잡기인지 시민들께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여주시의회의 정당별 의원 수는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이다.
시의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임시회에서 여주시 2회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며 시가 요청한 신청사 건립사업 공사비 5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달 말 정례회에서도 지역 민생경제 회복 우선,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에 따른 사업비 증액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1회 추경예산안에 담긴 관련 사업비 108억7000만원(토지매입비·공사비·실시설계 용역비 등) 가운데 공사비 50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삭감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은 ‘민생경제 회복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원도심 주민들과 숙의가 부족했다’ 등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1979년 준공된 지상 4층 규모의 여주시 청사는 시설 노후와 업무 공간·주차장 부족 등으로 불편을 주고 있다.
가업동 9-3 일원의 신청사는 부지면적 4만7000여㎡에 지하 1층, 지상 7층 건축면적 3만2000여㎡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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