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여자친구와 CPR 등 구호

전북 군산 도심 호수공원에서 최근 발생한 익사사고 현장에서 산책 중이던 해양경찰관이 목숨을 걸고 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9시20분쯤 군산시 나운동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아래 호수에서 발생했다. 80대 남성 A씨가 호수에 추락한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구조에 나선 이는 군산해양경찰서 새만금파출소 소속 서해빈(28·사진) 경장이었다. 서 경장은 간호사인 여자친구 정다희(28)씨와 퇴근 후 산책 중이었다.
‘풍덩’ 소리를 들은 그는 곧바로 다리로 달려가 의식 없이 물에 떠 있는 A씨를 발견하고 6m 높이에서 곧장 물로 뛰어든 뒤 10여m를 헤엄쳐 물 밖으로 끌어냈다. 곧바로 정씨가 뛰어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맥박이 느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하고 119가 도착할 때까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서 경장은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해경 구조대원으로 활동 중이며, 정씨는 이 지역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 중인 5년차 간호사다.
간절한 바람에도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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