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콜라를 주문하는 전용 버튼을 설치할 정도로 ‘콜라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쌀에 못 이겨 세계적인 음료제조사인 코카콜라가 원료를 변경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진짜 케인슈거(사탕수수 추출 설탕)를 미국 내 코카콜라에 사용하는 데 대해 코카콜라사와 논의해왔다”며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적었다. 코카콜라사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코카콜라 브랜드에 보여준 열정에 감사드린다. 신상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곧 알려드리겠다”라는 성명을 올리며 원료 변경을 공식화했다.

코카콜라사는 1985년부터 미국 내 판매 제품에 사탕수수 추출 설탕 대신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사용해왔다. 전문가들은 두 원료의 맛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코카콜라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등쌀에 못 이겨 원료를 변경하는 모양새다. 미국 옥수수정제협회는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존 보드 옥수수정제협회 대표는 이날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사탕수수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내 식품 제조 일자리 수천개를 사라지게 하고, 농가 수입을 감소시키고, 설탕 수입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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