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넘는 아파트 매매 급감
재건축 기대 단지는 가격 올라
‘6·27 대출 규제’ 여파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3주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올라 직전 주(0.29%)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 넷째 주 0.43%까지 치솟은 뒤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성동구의 경우에도 상승폭은 한 주 새 0.25%포인트(0.70%→0.45%) 줄어들었다. 마포구 상승률도 0.60%에서 0.24%로 상승폭 둔화가 컸다. 양천구(0.55%→0.29%), 영등포구(0.45%→0.26%)도 오름폭이 눈에 띄게 꺾였다. 서울에서 상승폭이 커진 지역은 중구(0.16%→0.18%)와 도봉구(0.05%→0.06%) 2곳뿐이었다.
부동산원은 “일부 신축·역세권 단지 등에서는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등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의 경우 규제 시행 이후 거래량은 크게 줄었으나 서울 재건축 기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의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계약이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중 10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23.9%였으나 대책 시행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비중은 12.1%로 축소됐다.
거래 비중은 줄었으나 10억원 초과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대책 시행 이후 2.8%로 5억원 이하(0.9%) 및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0.9%)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10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가 3.6%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집토스는 “서울의 나 홀로 상승세마저 그 중심에는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있었다”며 “대출 규제 영향이 덜한 소수의 투자자가 ‘서울의,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특정 아파트로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결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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