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신임 국가유산청장은 17일 “우리가 만든 ‘K헤리티지’, ‘K컬처’를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감동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술과 감성의 균형 위에서 세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정부 대전청사에 있는 국가유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스마트 도슨트, 가상현실, 인공지능(AI) 기반 기록화 등을 통해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든 우리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AI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며 “디지털 기반의 관리체계를 통해 국가유산을 보다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등 국가유산청의 역할 또한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시기”라고 규정했다.
허 청장은 이어 “국가유산은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함께 나누고 미래로 전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국가유산 주변 거주자가 불편을 겪거나 불합리한 제도나 오래된 규정이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와 금강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우리는 이들의 가치를 수준 높게 보전하고 세계화하는 데 열정을 모아야 한다”며 “중단된 남북교류의 물꼬를 문화와 역사유산의 공유를 통해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허 청장은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지질학과 이학사, 서울대 대학원 지질과학과 이학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지질학과 이학박사, 영국 웨일즈대학교 박사후연구과정 등을 거친 지질학 전문가다.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영국지질학회 명예회원,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장, 전남대학교 부총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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