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북 전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학교 여러 곳과 교통시설 등에서 잇따라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와 풍수해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관내 7개 학교에서 누수와 정전 등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2개교는 건물 누수, 5개는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가 났다. 다행히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아 대부분 응급 복구를 마쳤고, 학사 일정 변경은 없었다.
교육청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상황관리전담반을 구성해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학교에는 안전관리 강화와 신속한 보고를 요청했다. 특히 비탈면이나 급경사지, 산지 붕괴 우려가 있는 학교 시설에 대해 사전 점검과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도 오후 1시30분을 기해 풍수해 대응 2단계 긴급체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1019명을 비상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각 소방서는 하천변, 지하차도, 농경지 등 침수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2인 1조’ 출동 체계를 구축했다.

전북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려 이날 오후 2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군산 어청도 171.5㎜, 남원 뱀사골 106.5㎜, 순창 105.1㎜, 완주 76.4㎜ 등을 기록했다. 현재 남원·정읍·임실·순창에는 호우경보가, 전주·익산·완주 등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도로변 가로수 쓰러짐, 주택 마당 침수, 도로 맨홀 하수 역류 등 30여건의 사고가 잇따랐다. 전북도는 고창 하상도로 3곳과 8개 시군 하천변 산책로 14곳을 전면 통제했다. 군산∼개야 등 여객선 항로 5곳은 운항이 중단됐고, 어선 3041척이 항구로 피항했다. 10개 국·도·군립공원 탐방로 140곳도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전주기상지청은 18일 밤부터 19일까지 전북 전역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부 지역에는 최대 300㎜ 이상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도내 전역에 강한 비가 예보된 만큼 기상특보와 안전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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