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첫 주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를 넘으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날들이 지나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다. 7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며 폭염이 폭우로 모습을 바꾸며 피해를 끼치고 있다.
전기자전거 배달 라이더가 검은 비닐봉지, 하얀 비닐봉지, 은박지로 중무장했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인 라이더가 눈에 띈다. 퍼붓는 비에 고장 날 만한 부착 장비들은 비닐로 꽁꽁 묶어 몽땅 방수 처리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삶이 계속되듯 배달도 계속된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불안정한 대기의 심술이 끝나면 다시 ‘폭염의 시간’이 시작된다고 한다. 다시 올 폭염이 더 센 폭염이 될 거라는 슬픈 예상을 가슴에 안고 라이더는 오늘도, 내일도 달린다.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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