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이 고립되는가 하면 공장에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나는 등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 등이 인근 하천 범람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학교 대피 인원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120명과 교직원 35명이다. 소방대원 3명과 경찰 1명이 학교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청주의 한 유치원은 1층 천장과 바닥, 식생활관에서 누수가 발행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운동이 물에 잠겼다.
도교육청은 상봉초와 교대부설초, 형석중, 대소중, 생극중, 청주공고, 봉명고, 충원고 등 9곳에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또 ‘호우· 폭염대비 학사 운영 관리’ 공문을 학교 등에 보내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50분 기준 청주, 보은, 괴산, 옥천, 충주, 진천, 음성, 증평에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영동, 제천, 단양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새벽 청주에는 시간당 최대 67.4㎜의 폭우가 내려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를 기록했다.
크고 작은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0시 52분쯤 진천군의 한 공장에서 낙뢰 추정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폐아세톤 옥외 저장탱크에서 시작돼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충주에서는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낙뢰로 인해 불이 났다”는 신고를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오전 5시56분쯤 음성군 한 주택 뒤 옹벽이 무너져 200㎏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이 파손되면서 소량의 가스가 누출돼 안전조치했다. 증평에서는 한 주택 마당에 물이 차 배수 작업을 벌였다.
산사태를 대비해 청주 3개 읍면 12가구 18명(4가구 5명 권고 중)이 사전 대피하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반지하주택 거주에 대피를 권고했다. 조천과 병천천 홍수경보에 따라 일부 지역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세월교, 둔치 주차장 국립공원 등 도내 곳곳이 통제 중이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19일까지 비가 더 내릴 전망으로 도로, 축대, 옹벽, 산사태 위험지역 등 위험 징후 시 즉시 통제하고 있다”며 “지하차도나 강가, 도로 등 침수 우려 지역은 접근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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