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변호인이 옮겨 쓴 옥중서신 보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접견이 무산된 모스 탄(한국 이름 단현명)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게 보낸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16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 모스 탄 전 대사와 접견하려 했지만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로 만남이 불발됐다.
이에 김계리 변호사가 탄 전 대사가 쓴 영문 편지와 번역본을 가지고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자필로 답장을 썼지만, 구치소 규정상 당일 반출이 불가능해 김 변호사가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해당 내용은 전한길뉴스 등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으로 (탄 전 대사를)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어제 교정 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글로벌리즘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구축하여 국가도, 주권도, 자유도 거기에 매몰되고 이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지금 모스 탄 대사와 미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의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사에도 이같은 인식과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나는 최근 재구속 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있다”며 “성경 말씀과 많은 국민들의 격려 편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우리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과 접견을 시도한 탄 전 대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그는 그동안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탄 전 대사는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릴 적 소년원에 들어갔다’는 등의 음모론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전 대사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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