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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이면 삼계탕 사 먹지”…직접 끓여도 1인분 9000원

입력 : 2025-07-17 10:56:06 수정 : 2025-07-17 10:56:06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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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찹쌀·마늘값 줄줄이 올라…4인 가족 재료비 3만6000원
복날 대표 보양식 삼계탕.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여름철 음식으로 인기가 높지만, 최근 주요 재료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18년 만의 최악 무더위가 시작되며 복날을 앞둔 보양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고물가 여파로 한 그릇에 2만 원을 넘는 외식비에 이어 직접 끓여 먹는 재료비조차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가 2025년 복날 시즌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의 삼계탕 재료 7종(4인 기준) 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3만626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분에 약 9000원꼴로, 5년 전(2만6870원)보다 34.9%, 작년(3만2260원)보다 12.4% 상승한 수치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영계(4마리, 2kg)는 작년 1만6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12.5% 올랐으며, 5년 전 대비 36.4%나 상승했다. 이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와 복날 특수 수요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찹쌀(800g 기준)은 2021년 3000원에서 올해 4300원으로 43.3% 상승했으며, 작년보다도 59.3% 급등하며 7개 품목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찹쌀 재배 면적 축소와 생산량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마늘(국산, 20알 기준) 역시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 인상됐고, 대파(2대 기준)도 작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36.4% 상승했다. 두 품목 모두 기상 악화에 따른 생육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한 식당에 붙은 삼계탕 메뉴판. 복날을 앞두고 삼계탕 수요가 늘고 있지만, 외식 물가가 치솟으며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는 곳이 많아졌다. 뉴스1

 

반면, 밥(4회 기준, 50g x 4)은 630원에서 560원으로 내려가며 11.1% 하락했다. 그러나 전체 재료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전반적인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외에 수삼은 5년간 동일하게 5000원, 육수용 약재(200g)는 2021년 4000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50% 증가했다.

 

삼계탕 재료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4인 기준 2만6870원이었으나, 이듬해인 2022년에는 3만1340원으로 16.7% 증가했다. 2023년에는 3만4860원으로 또다시 올랐고, 2024년에야 잠시 3만2260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다시 큰 폭으로 올라 3만6260원을 기록하며 5년 전보다 무려 9380원(약 35%) 상승했다.

 

복날을 앞두고 삼계탕을 포장 용기에 담는 관계자들. 최근 영계, 찹쌀, 마늘 등 주요 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직접 끓이는 비용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기획조사팀장은 “삼계탕은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수요가 많아 매년 가격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나 세트구성 상품을 잘 활용하면, 외식보다 직접 조리하는 편이 여전히 경제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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