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황 가정 대피요령 등 익혀
최근 전국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일부에만 설치된 노후 아파트에서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노후 임대주택(영구 임대 아파트)’ 화재 발생 시 주민과 주택 관리 관계자들의 상황 대처 능력 강화에 나섰다. 주민 스스로 화재 대피 요령을 숙달하게 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16일 강서구 가양4단지 아파트에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주민 중심의 화재 대응 민관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두 기관이 지난달 26일 맺은 ‘노후 임대주택 화재 안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이날 훈련은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119 신고 △관리 사무소 비상 방송설비로 “살펴서 대피, 문 닫고 대피” 안내 방송 △주민 대피 및 주택 관계인의 화재 초기 진압 △고가 사다리차 등 소방 특수 차량 10대를 활용한 인명 구조 및 화재 진압 등 순서로 2시간 동안 이뤄졌다. 주민 등 아파트 관계자 40명, 소방관 33명, SH 관계자 10명 등 83명이 참가했다. 아울러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 관련 화재 발생 빈도가 높아져 화재 예방 안전 수칙과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행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화재 발생 시 자기 세대에 화염과 연기가 없는 상태라면 상황을 보며 밖으로 대피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며 “세대에 화염과 연기가 발생 또는 유입되면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현관문을 열어 두면 연기가 복도와 계단에 확산돼 피난하는 사람이 흡입하게 된다”며 “화재가 난 세대의 경우엔 공기가 유입돼 상층부로 연소가 확대된다”고 ‘문 닫고 대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유사 화재로 인한 피해 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노후 임대주택의 화재 안전 강화를 위해 SH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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