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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곤충”… 춘천에 거점단지 조성

입력 : 2025-07-17 06:00:00 수정 : 2025-07-16 20:08:38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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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AI 기반 ‘밀웜’ 생산 계획
200억 투입… 年 최대 1000t 목표
한미양행 등 14개 기업 협력의향서
道 “농가·기업 순환경제 모델 될 것”
“소고기, 콩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습니다.”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세계적인 식량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강원도가 ‘곤충’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곤충은 식탁에 오를 뿐 아니라 의약품,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일원에 200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2만3815㎡ 부지에 곤충스마트팩토리팜, 임대형 스마트팜, 첨단융복합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 빅데이터에 기반해 갈색거저리유충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국내 최대인 1000t이다.

밀웜(mealworm)으로 유명한 갈색거저리유충은 단백질·지방 함유량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갈색거저리유충을 비롯해 메뚜기, 식용누에, 장수풍뎅이유충 등 10종만 식용 곤충으로 인정한다.

거점단지에서 생산된 갈색거저리유충은 식용, 사료,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한미양행, 풀무원, 엘지(LG) 등 14개 기업이 협력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한미양행이다. 유충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한미양행은 그간 유충 공급 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한계를 겪어왔다. 거점단지가 완공되면 기능성 식품 생산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풀무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단백질을 첨가해야 하는 식품에 유충에서 추출한 고품질 단백질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충 일부는 연어 등 동물사료에도 쓰인다. 단백질을 뽑아낸 유충 껍데기는 플라스틱 원료로 재탄생하게 된다.

도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5년간 266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춘천 곤충산업 거점단지는 단순한 미래 식량 공급을 넘어 지역농가와 기업이 상생하는 순환경제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며 “강원도가 국내 친환경 곤충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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