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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천, 윤상현·이준석 관여”‥강혜경 ‘박스’ 통째로 들고 특검행

입력 : 2025-07-17 05:35:00 수정 : 2025-07-16 17:42:21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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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 출석
“윤석열 22회, 홍준표 23회, 오세훈 18회, 박형준 7회 등”
여론조사 100건 분석자료 제출
자신과 김영선 휴대전화, PC 포렌식 자료 등 제출

‘명태균 게이트’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자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명태균 의혹'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씨(왼쪽)가 16일 김건희 특검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문건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씨 측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대 대선 당시 생성한 여론조사에 조작 개연성이 발견됐고 비용 지급도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2022년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에 윤상현 의원 결정과 이준석 대표의 관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16일 오전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려 출석했다.

 

강씨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지’ 묻자 “어떤 질문들이 만들어져 있는지 모르겠다. 특검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길 기대하며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강씨는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김 여사가 여기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오늘 진술할 예정인지’ 묻자 “이미 진술 했었고 거기에 한 번 더 확인하면서 진술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씨 측은 특검에 이날 ▲명씨가 쓰던 PC ▲강씨 소유 하드디스크(HDD)와 SSD 등 컴퓨터 저장장치 ▲명태균 PC 등의 포렌식 자료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분석 자료 ▲계좌 거래내역 및 정리자료를 제출한다.

 

아울러 강씨는 2017~2020년 초까지 쓰던 휴대전화 1대와 김 전 의원이 2017~2023년까지 쓰던 휴대전화 1대를 각각 특검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에 건넸다.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폭로한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 강혜경 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사진은 강씨의 법률대리인 문건일 변호사가 '명태균 PC 및 여론조사 자료' 등 임의 제출 자료를 들고 있는 모습. 뉴스1

 

이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 혐의 소지가 있다는 게 강씨 측의 주장이다.

 

강씨를 대리하는 문건일 변호사는 “명태균 PC 등 포렌식 자료들과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시행된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 또는 불법적인 성향 분석 자료의 생성 및 전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지급에 있어 제3자 대납이나 현금 지급이 이뤄지는 등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등 위반 소지가 다수 발견됐다”며 “윤석열 22회, 홍준표 23회, 오세훈 18회, 박형준 7회 등 문제가 있어 보이는 총 100여 건의 여론조사 및 그와 관련한 데이터 메시지 등 관련 증거들을 정리했고 오늘(16일) 특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씨 측은 아직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추가 분석 결과를 특검에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예고했다.

 

앞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압수한 증거들의 경우 압수수색 영장의 제한에 따라 2022년 6월 보궐선거 전후 ‘세비 반띵(반으로 나눔)’ 사건 관련 내용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특검에 자료 일체를 내 포괄적 수사를 돕겠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이던 지난 2022년 8월~2023년 12월 매달 세비 절반을 명씨에게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을 지낸 강혜경 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제출 자료를 들고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 변호사는 “임의제출을 통해 특검이 공익제보자가 제공한 모든 자료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향후 재판에서 관련 피고인들이 증거 법리로 다투어서 혐의를 피해갈 가능성을 원천차단 하려 한다”고 했다.

 

취재진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볼 정황이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강씨는 이에 “그 당시 공관위원장이였기 때문에 윤상현(의원의) 결정도 필요 했었고 이준석도 당시 당대표였기 때문에 관여가 있다고 저는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줬고, 이를 위해 이 의원과 윤 의원이 힘을 합쳐 창원 의창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해당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정치 브로커'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을 맡았다.

 

20대 대선 직전 명씨가 수십차례 비공개 여론조사를 벌여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통화 녹취를 폭로했다.

 

한편, 이날 오전 특검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사건의 관계인인 국토교통부 서기관도 출석해 조사를 받는 중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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