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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절반이 '복붙'?… 참고서 베껴 출제한 공립고 수학 교사

입력 : 2025-07-17 06:00:00 수정 : 2025-07-16 18:00:20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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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 수학시험 12문항 일치
17일 해당 문항 재시험 치르지만
학부모 “시험 전체 다시 봐야” 반발

광주 공립고인 풍암고교가 기말고사 수학 문제를 시중 참고서에서 그대로 베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문항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성적의 유불리를 놓고 학생들 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달 2일 기말고사를 치른 풍암고에서 1학년 수학 과목의 22개 문항 가운데 12개 문항이 시중 참고서에서 베껴 출제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풍암고 방과후 수업인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반 A’에서 교재로 사용됐던 문제집에 나온 문제들이 기말고사에서 그대로 출제됐다. 일부 문항은 문제집에 실린 문항과 지문, 정답까지 완전히 일치했고 주관식 문항 일부를 객관식 문항으로 바꿔 출제했다.

시교육청은 조사 과정에서 수학 과목을 맡고 있는 세 명의 교사가 공동 출제했고 문제가 된 문항의 경우 한 교사가 출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9일 학생·학부모의 이의 신청이 풍암고와 교육청에 접수된 데 따라 풍암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풍암고는 17일 문제가 된 12문항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지만 재시험 범위를 놓고 학생들 간 입장이 다르다. 시교육청은 전체 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볼 경우 정상적인 문항을 정상적으로 푼 학생들의 점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문제가 된 문항만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문항이 오염된 만큼 전체 문항을 다시 제출해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한두 문항이 문제라면 그 정도만 재시험을 치를 수도 있겠지만 시험 절반을 베낀 수준이라면 시험 전체를 다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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