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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광복군·미 첩보기관 연합작전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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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6 13:50:25 수정 : 2025-07-16 13:52:00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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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美자료 18만장 수집"

한국광복군의 훈련 장면, 광복군 이범석 장군과 미군 장교와 나란히 선 모습, 광복군 훈련병의수당명세서···.

 

2차 대전 말기 일본의 패망을 앞당기기 위해 추진된 우리 광복군과 미국 전략사무국(OSS)의 연합 작전 관련 사료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일부 공개됐다.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훈련 중인 군인들이 도열한 모습이다. 가운데의 흰옷 입은 이는 이범석 장군으로 보인다.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국사편찬위원회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보유한 OSS와의 연합작전을 포함한 광복군의 대일 침투훈련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광복군의 훈련 모습 사진 등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진은 광복군 이범석 장군과 OSS 장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깃발 뒤에 ‘한국광복’(韓國光復)이라는 한자로 시작하는 세로 현판이 보인다. 위원회는 이 사진이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훈련 중인 군인들이 도열한 모습도 사진으로 확인된다. 이범석 장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흰옷을 입고 뒷모습을 보인 채 군인들을 마주 보고 서 있다. 위원회는 광복군 소속 군인들이 평가 중에 점심을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 평가를 마친 후 본부로 복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범석 장군(왼쪽 두 번째)과 OSS 장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뒤에는 ‘한국광복(군)’으로 시작하는 현판이 보인다.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OSS와 광복군이 합작해 정보요원을 양성한, 이른바 ‘독수리 작전’으로 훈련받은 한국인에 대한 평가 계획을 담은 문서도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평가는 중국 시안(西安) 인근의 절에서 1945년 8월 12일부터 실시됐으며 필기시험, 인터뷰, 총기 관리, 집단 토론, 폭발물 관리, 도하, 강하, 사격 등 여러 과목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 결과 19명이 부적합자로 분류됐다고 한다.

독수리 작전으로 훈련을 받은 한국인 훈련병에 대한 평가 계획.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한국인 참가자 개인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끈다. 문서는 일본군에서 통역 업무를 맡았던 24세 평가 대상자 박(혹은 백·PAK)에 대해 “실용적인 지능이 뛰어나며 애국심에 기반해 높은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다른 한국인 20세 우성(혹은 우송·USONG)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체적 자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지적인 능력은 평균 이상이고 동료들과도 잘 협력하며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OSS가 한국인 훈련병에게 지급한 개인별 수당을 기록한 문서도 발견됐다. 총급여(Gross Salary)는 300달러가량인데 각종 공제를 뺀 실수령액은 150달러 정도라고 위원회는 설묭했다.

일본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도 눈길을 끈다. 전단 표지에는 “모래(砂)를 기름(윤활유, 기계유)에 집어 너으면(넣으면) 일본의 군용기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4쪽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 전단의 나머지 쪽에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나와 있다.

광복군의 훈련수당 명세서. 국사편찬위 제공

국사편찬위원회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조사한 끝에 광복군의 대일 침투훈련 관련 자료가 약 18만장 정도 현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목록을 완성했다. 국사편찬위원회 허동현 위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전면적으로 조사한 결과, 독립운동 연구에 활용할 자료를 대거 확보할수 있었다”며 “수집 자료 검토 작업를 거쳐 점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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