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권 급여 쪼개기 의혹 등 거론
“도덕성·준법성 상당히 문제” 지적
민주선 보훈 입법 이력 들어 ‘엄호’
한성숙, 잠실 APT 편법 증여 논란
한 “모친 관련한 세금 처리하겠다”
여야, 배경훈 청문보고서 첫 채택
이재명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이틀째인 15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선거법 위반에 따른 선거비 반환금 미납 의혹과 모친 편법 증여 논란 등 도덕성 검증에 직면했다. 야당은 공세를 이어가며 후보자 자질을 문제 삼았고, 여당은 과거 입법 활동과 민간 경력을 거론하며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 감사를 진행하다 보니 (후보자가) 선거 보전 비용을 미반환하고, 급여를 쪼개기로 받고, 논문을 표절하는 등 의혹 제기로 먹튀, 지식 도둑, 홍길동 등 많은 별명을 언론으로부터 얻고 있다”며 “도덕성과 준법성의 문제가 상당히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선거 보전비에 대해선 3억6000만원 중 9000만원을 바로 반납했고, 최근 5000만원을 추가로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2018년 경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권 후보자에게 내년 경북지사 선거 재출마 의사가 있느냐고 여러 차례 따져 물었고, 후보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북 안동에서 15∼17대 의원을 역임한 권 후보자가 공동발의한 법안 등에 의미부여를 하며 후보자 구하기에 나섰다. 민주당 허영 의원은 1996년 15대 의원 시절 권 후보자가 발의한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명예회복 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했고, 권 후보자는 “빨리 여러 관계부처 협의해서 (법이) 제정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된다”고 답했다. 또 박상혁 의원이 윤석열정부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과정에 대해 묻자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는 12월3일을 내란 극복일로 정부 기념식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박찬대 의원 제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을 불식시키기 위해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상체계 재정립과 저소득 보훈 대상자에 대한 지원체계 강화, 배우자에 대한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편법증여’ 논란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2022년 모친과 함께 살던 본인 소유 잠실아파트에서 삼청동 현 자택으로 이사하면서 모친을 잠실아파트 세대주로 등록했는데 모친한테 증여한 뒤 증여세를 냈어야 하거나 월세를 받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공직자로서 눈높이가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머니 관련된 세금 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대표를 지낸 한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민간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최고 수준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목표로 하는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재명정부 내각 후보자 중 첫 여야 합의 보고서 채택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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