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WEMIX) 유통량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현 넥써쓰 대표)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상연)는 1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 대표에게 범죄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을 규제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서 문제 되는 상품은 위메이드 주식이지 가상자산인 위믹스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행위는 위믹스 이용자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지 위메이드 주식 투자자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라며 “위믹스 가격에 위메이드 주가가 연동된다는 주장도 맞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위메이드는 2022년 기준 영업 수익 80% 이상이 게임 산업에서 발생했다”며 “2021년쯤 위메이드 주가가 의미 있게 상승한 이유는 위믹스 코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닌 출시 게임 성공, 투자 유동성 증가에 따른 전체 주식시장 영향 등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믹스는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위메이드가 2020년 6월 발행했고, 같은 해 10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했다.

2022년 1월 위메이드가 보유하던 위믹스 코인을 시중에 대량 유통하자 위믹스 및 위메이드 주가가 급락했다. 검찰은 장 대표가 위믹스 코인 유동화를 중단하겠다고 허위로 발표하고, 이에 속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위믹스 코인을 매입하게 해 위메이드 주가를 올린 혐의로 지난해 8월 불구속 기소했다.
위믹스는 이후에도 부침을 겪었다. 2022년 11월 유통량 위반과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을 이유로 상장폐지 됐다. 이듬해 2월 다시 상장됐지만, 이번에는 김남국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주목받았다. 약세를 이어오던 위믹스는 지난 6월 다시 가상자산거래소 퇴출이 확정됐다.
장 대표는 2024년 위메이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올해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 대표이사를 맡았다. 넥써쓰는 자체 가상자산 크로쓰 발행을 시작했다.
무죄 선고 후 장 전 대표는 “제 개인도 그렇지만 위믹스 투자자들과 위메이드 주주들도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셨을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김남국 코인’이라는 사건으로 시작돼 오늘 재판 결과처럼 죄가 없는 사건이 수사가 돼 여기까지 이르렀다”며 “오늘 적법한 판결이 지금까지 밀려있던 파트너들과의 일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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