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자로 변신한지 불과 2년 만에 넷플릭스의 글로벌 최대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캐스팅됐다. 게다가 현역 아이돌이면서 임산부 역할을 맡아 출산 장면과 모성애 연기까지 선보였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겸 배우 조유리 얘기다.
조유리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어설퍼 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배우로서 좋은 첫 발걸음을 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유리는 시즌 2, 3에서 거액을 잃고 가족에게도 버림받은 채 만삭의 몸으로 게임에 참가한 준희 역을 맡았다. 극중 준희의 조력자인 금자 역의 배우 강애심이 조유리의 출산 연기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조유리는 “출산할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무아지경이라는 말을 들어서 오히려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며 “(강애심) 선배님이 연기를 끌고 가면 거기에 맡긴 채 열심히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조유리는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걸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했다. 아이즈원 해체 이후 솔로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조유리는 “고등학생 때 연극부를 했고,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고 싶었다”며 “가수로 데뷔하게 되면서 연기를 못하게 되면서 갈증이 있었고, 솔로 활동을 하면서 오디션을 수십 개를 보러 다니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출연을 앞두고도 4차례 오디션을 거쳐 결국 역할을 따냈다. 조유리는 “당시 거의 모든 드라마, 영화의 오디션에서 떨어져서 ‘오징어 게임’이 마지막 도전이었다”며 “정말 간절해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부담 때문에 독기 서린 표정들이 나왔고, 그게 준희와 잘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조유리는 14일 미니 3집 ‘에피소드 25(Episode 25)’를 발매하며 약 2년 만에 다시 가수 활동에 나섰다. 앨범에는 풍부한 밴드 사운드의 타이틀곡 ‘이제 안녕!’을 비롯해 총 5곡이 담겼다.



“해외 팬들이 ‘너 노래도 하냐’고 댓글을 달아주는 게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니까 앞으로 앨범도 계속 내고 싶어요. 일이 두 배라서 병행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놓치지 않고 다 하고 싶습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