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가 63%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는 55%,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는 53%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직무 부정률 톱 3에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48%로 가장 낮았다. 그 뒤를 이어 같은당 김영환 충북지사(46%), 박형준 부산시장(44%)이 이름을 올렸다.

김 지사는 20대(18~29세)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57%였고, 30대 52%, 40대 59%, 50대 64%, 60대 64%, 70대에서도 72%가 긍정 평가를 내리는 등 고른 평가를 받았다. 김 지사의 2024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63%, 부정률 19%였다. 2018년 첫 임기 초반 직무 긍정률 59%에서 2020년 70%대까지 점진 상승해 두 번째 임기 들어서도 계속 60%대로 전국 최고 수준을 지켰다.
오 시장의 올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41%, 부정률은 48%였다. 성향 보수층에서는 61%가 ‘잘한다’고 보지만, 진보층에서는 73%가 ‘잘못한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에서만 긍정적(62%), 20대와 60대에서는 긍·부정 비슷하고 40·50대에서는 부정적 시각(60% 내외)이 강했다.
이번 시도지사 직무 평가는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지속해서 조사한 결과다. 특정 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 기간 지역 유권자들의 상시 반영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 상반기 6개월간 전국 유권자 1만7707명에게 거주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전국 시도 평균 직무 긍정률은 48%, 부정률은 35%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는 16%였다.
반기별 전국 시도 평균 직무 긍정률이 50% 밑돌기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 측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파면, 이어 치러진 대선 등 정국 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현직 시도지사 17인 중 12인이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 소속이고, 이들에 대한 평가는 작년 하반기 부진했던 윤 대통령 직무 평가와 맥을 같이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슷한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 2017년 상반기에는 직전 반기 대비 전국 시도 평균 긍·부정률이 동시에 오르기도 했다. 그때는 여야 소속 시도지사 비중이 비슷한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9인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 자유한국당 6인과 바른정당 2인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늘어난 결과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지난 1∼6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국민 18세이상 1만7707명(17개 시도별 최대 4772명, 최소 1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개 시도별 ±1.4~7.8%포인트다. 평균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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