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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우디 아람코에 첫 HIC 강재 공급

입력 : 2025-07-14 06:00:00 수정 : 2025-07-13 20:12:22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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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힐리 플랜트 증설에 사용
한국산, 처음 유럽제품 독점 깨
제작사도 국내 업체들로 변경
고부가 강재 시장 지배력 확대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에 HIC 인증 에너지 강재를 공급한다. 이번 공급으로 그동안 유럽 제품 독점이던 곳에 처음으로 한국산 에너지 강재가 납품된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번에 납품하는 HIC 강재는 수소 유발 균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강철 상품이다. 온도·압력 등 측면에서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용 강관이나 압력용기 소재 등으로 쓰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 중인 ‘파드힐리 프로젝트’ 전경. 포스코 제공

파드힐리 증설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기존 플랜트의 가스 처리량을 1.6배 수준으로 높이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증설사업이다.

에너지 강재는 사용처에 따라 에너지를 채굴, 생산하는 데 쓰이는 ‘플랜트’ 부문과 수송용 ‘파이프’ 부문으로 구분된다. 포스코의 ‘수소 유발 균열 방지 강재(HIC Resistant Steel)’가 플랜트 부문에 납품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람코가 요구하는 플랜트용 HIC 강재는 국제 규격(NACE TM0284)보다 높은 수준의 HIC 시험과 품질 인증 절차가 필요해 그동안 유럽 철강사가 독점 공급해왔다. 현재 포스코를 포함한 9개 철강사만 아람코 인증을 받았다.

포스코는 이번 공급을 통해 고부가 에너지 강재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코 HIC 강재는 국내 배관, 압력용기, 피팅(배관 부속품) 제작사를 통해 완제품으로 가공돼 국내 플랜트 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더욱이 파드힐리 프로젝트 초기에는 배관과 압력용기 제작사로 유럽 기업이 검토됐으나, 포스코가 강재를 공급하게 됨에 따라 제작사들도 국내 업체로 변경됐다. 현재 배관은 현대스틸파이프와 세아제강, 압력용기는 범한메카텍, 피팅은 태광에서 제작 중이다.

포스코는 “보호무역주의, 고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고 전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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