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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이재명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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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3 18:00:00 수정 : 2025-07-13 16:53:02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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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은 국내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부국증권의 박현철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역대 전고점을 향해 달리면서 국내 증권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박 대표 취임 이후 강소증권사로 발돋움한 부국증권은 이제 채권 분야의 전문성과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먹거리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박 대표를 만나 이재명정부의 증시부양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 생존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부국증권 본사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재명정부의 증시부양책에 대해 “국내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정책의 성공은 일관성과 실행력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문 기자

◆“정책의 성공은 일관성과 실행력”…우상향 곡선 그릴 것

 

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최근 국회 통과된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대응단 출범,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은 국내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대표는 국내 증시 부양의 성공을 위해 정책의 실행력을 주문했다. 그는 “정책의 성공은 일관성과 실행력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단기적인 부양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발표된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국내 증시에 대해 “단기적인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과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그리고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맞물린다면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미·중 갈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대외 변수는 항상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며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부국증권 역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파트너로서 고객의 자산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채권 전문성에 유망 기업도 적극 발굴”

 

2019년 박 대표 취임 이후 부국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전문성과 재무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강소증권사로 자리를 잡았다.

 

박 대표는 “대표이사로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충실히 하고자 했다”며 “대형 증권사와 경쟁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부국증권의 해법은 크게 강점 분야인 채권 운용 및 중개 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모험자본 공급 및 신규 수익원 발굴로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국증권은 전통적으로 채권 명가로 불릴 만큼 이 분야에 깊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이 분야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국증권은 박 대표 취임 이후 채권 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해 국내 최초로 기업카드와 당좌수표를 통한 결제대금 유동화를 런칭하여 큰 성과를 보였다.

 

박 대표는 또 “부국증권은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서 해야 할 역할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고, 2022년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가진 부국캐피탈을 자회사로 설립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STO-기업금융 시너지 커”

 

최근 가상자산을 비롯해 STO(토큰증권) 등이 전통자본시장인 유가증권시장 등을 위협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가상자산, 조각투자 등 새로운 대체 투자처의 등장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증권사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과 같이 아직 규제가 명확하지 않고 변동성이 극심한 분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사업 진출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관련 법규와 제도가 완비되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또 박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STO TF팀 등을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대비하고 있다”며 “토큰증권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상자산보다 안정적이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부동산, 기업금융(IB) 부문과의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량 실물자산을 유동화하여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시장이 안정화 된다면, 전문성을 발휘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부국증권은 우리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신기술을 접목하고 새로운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면서도, 안정과 신뢰라는 증권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 균형점을 찾아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 우물만…영원한 부국증권맨이 꿈

 

그는 부국증권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를 섰다. 박 대표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국증권이라는 한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이제는 회사를 이끄는 자리에까지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특별한 비결이 있었다기보다는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회사의 발전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대 때 지점에서 근무할 때 ‘양보다 질’ 있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매일 아침과 저녁 당시 잘 나가던 신촌 우정스포츠센터, 그랜드힐튼호텔 등을 찾았다”고 했다. 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기 몸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매일 아침 인사를 하는데 1년 동안은 그 누구도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임팩트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달 동안 피트니스센터에 나가지 않았더니 오히려 사람들이 ‘그동안 왜 안 나왔냐’며 아는 척을 했다는 게 박 대표의 이야기다. 그렇게 박 대표는 명함을 주고 시작한 인연들 덕에 국민주 열풍이 불던 시기 실적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부국증권은 화려하진 않지만, 항상 성실하고 원칙 있는 길을 걸어왔다”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회사의 발전과 고객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영원한 부국증권맨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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