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 명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 2월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학교 복귀를 선언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함께 발표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의대협은 입장문에서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과대학 교육 및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복귀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의대생들이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을 한 이후 전원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개월만에 복귀 선언인 것이다. 그동안 임상 실습에 참가해야 하는 본과 3,4학년생들을 중심으로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복귀했지만 상당수 인원이 이번 1학기가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예과, 본과를 합쳐 총 8300여명 가량이 유급 처분을 받게 된다. 제적 대상 인원은 총 46명이다.
의대협, 국회, 의협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학사 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사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전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초래된 의료 현장의 피해 복구와 중장기적인 교육 및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당사자들의 참여를 보장해 달라”고도 했다.

정부·의학교육계에선 현실적으로 전원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의대 1, 2학년 예과생은 교육 과정에 교양 수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주말·여름·겨울방학에 보충 수업을 편성하면 밀린 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본과생은 연간 40주 이상의 의학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7월 중순을 넘긴 시점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본과 4학년은 임상 실습을 받아야 오는 9월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응시가 가능한데 지금 당장 복귀해도 이 일정에 맞추기는 어렵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는 오는 21일로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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