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도 야구 팬들의 올스타전을 향한 열기를 막을 수 없었다.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LG의 안방마님 박동원이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를 8-6으로 물리쳤다. 나눔 올스타는 최근 올스타전에서도 4연승을 거두며 나눔과 드림 올스타의 대결 형식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올스타전 성적 5승 4패 우위를 점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에는 1회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박동원이 선정됐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27표를 싹쓸이했다. 박동원의 만장일치 수상을 저지한 건 이주형(키움)이 받은 1표였다. LG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가 된 것은 2011년 이병규 이후 14년 만이다. 올스타전 승리 팀 상금은 3000만원, MVP에게는 기아자동차 EV4 차량을 부상으로 주어진다.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였다. 이날도 최고 34도의 불볕더위가 계속 됐지만, 1만6850명의 팬들이 만원을 이루며 스타 선수들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최고 수준의 기량을 만끽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홈으로 쓰는 한화가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열렸기에 한화 홈팬들의 응원 열기는 더욱 강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드림 올스타였다. 1회 최정(SSG)의 몸에 맞는 공에 이은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삼성)의 유격수 깊은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나눔 올스타는 1,2회에만 7점을 몰아치며 드림 올스타를 압도했다. 1회말 문현빈(한화)과 박민우(NC)의 연속 안타와 채은성(한화)의 2타점 2루타, 박동원의 투런 홈런이 이어져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2회에도 이도윤(한화), 송성문(키움),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를 차례로 날리며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나눔 올스타의 일방적인 리드로 진행되려는 찰나, 드림 올스타도지지 않고 따라붙었다. 3회초 구자욱(삼성)의 2루타와 빅터 레이예스(롯데)의 안타, 디아즈의 우전 안타로 3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드림 올스타의 추격전에는 전반기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코리안 스탠튼’ 안현민(KT)이 앞장섰다. 안현민은 6회 무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로 5-7을 만들었고, 8회에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6-7, 한 점차까지 따라붙는 득점을 모두 책임졌더.
드림 올스타의 극적인 역전승 분위기를 끈 것은 나눔 올스타의 김태군(KIA)이었다. 김태군은 8회 승기를 굳히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9회초 마운드에는 홈팀 한화의 마무리이자 팬 투표 전체 1위의 영광은 안은 김서현이 등장했다. 김서현은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영현(KT)에게 삼진을 뺏어낸 뒤 장성우(KT)를 병살타로 유도해내며 8-6 승리를 지켜냈다.

미스터 올스타 외에 우수 타자와 우수 투수상은 안현민과 코디 폰세(한화)가 받았고, 우수 수비상은 박건우(NC), 승리 감독상 이범호 KIA 감독,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전민재(롯데)가 각각 수상했다. 상금은 모두 300만원씩이다.
‘한여름 밤의 축제’를 끝낸 KBO리그는 17일부터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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