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학사 유연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의대 학장들이 교육 기간 단축과 같은 학사 유연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학장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주요 원칙들을 정해 이날 오전 회원들에 공지했다. KAMC는 학생들을 향해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은 전제조건 없이 학교에 복귀 의사를 명확히 하고 학교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기복귀한 동료 학생들의 학습권을 존중하고 학내 공동체 질서를 침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위반 시 학칙에 따라 책임질 것을 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는 학사가 1년 단위로 이뤄져 올해 1학기 유급 조치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내년에나 복학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7월 중에라도 복귀해 교육과정 압축을 통해 진급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KAMC는 교육 기간을 줄이는 등의 학사 유연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올해 1학기 성적 사정(유급)은 원칙적으로 완료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새 학기’는 2025학년도 2학기를 말하고 시작 시기는 학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4학년의 졸업 및 국시 추가 응시 기회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서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이 2학기에 복귀할 경우 학장들이 정부와 함께 최대한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학사 유연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교육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의대생의 학사 유연화 요구에 대해 “해당 부서에 확인 결과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학 총장들도 학생들의 복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종태 KAMC 이사장은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나 환영한다”면서도 “의대 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에선 교육의 질을 양보할 수 없어 기본 원칙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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