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앱은 우리 일상에 깊이 뿌리내렸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간편함과 효율성은 큰 장점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심각한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 동의 없이 타 서비스에 가입되거나 수집된 개인정보가 제3자에 의해 무단 활용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 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개인정보 리스크는 △정보 처리 구조의 복잡성 △광범위한 접근 권한 요구 △정보 노출 가능성 등으로 요약된다.
◆“편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배달앱의 구조적 위험
배달앱은 주문 과정에서 이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결제 정보, 위치 정보, 현관 출입 비밀번호 등 민감한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한다.
문제는 이 정보가 단일 주체가 아닌, 주문 중개 플랫폼, 음식점, 배달 대행사, 통합관리 시스템 등 여러 사업자에게 동시에 전달되고 열람·저장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처럼 다수의 주체 간에 개인정보가 유통될 경우 단순 정보가 서로 결합돼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게 되고, 이는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배달앱이 설치 시 요구하는 광범위한 접근 권한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앱은 위치, 사진, 마이크, 카메라 등 민감한 권한을 요구한다. 사용자는 이를 자세히 살피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이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활용이 이뤄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은 이미 생활 필수 서비스가 되었지만, 동시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여러 경로로 전달되는 구조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치, 결제 정보, 출입 비밀번호 등은 유출 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보가 여러 사업자 간에 복잡하게 흐르면서 개인정보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쉽다”며 “이용자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는 내가 지킨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자 스스로 보안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편리함에 가려진 개인정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이용자 모두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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