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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만 뽑는 대기업…20대 청년, 이제 ‘탈락 확정’?”

입력 : 2025-07-17 05:00:00 수정 : 2025-07-17 03:51:06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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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0대 직원 4만7000명 증발…청년 진입문 더 좁아져”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20대 직원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신입 공개채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청년층의 대기업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대기업에서 20대 직원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67곳의 20대 임직원 비중은 2022년 24.8%에서 2024년 21.0%로 3.8%포인트 감소했다.

 

절대 인원으로는 29만1235명에서 24만3737명으로 4만7498명이 줄어든 셈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을 넘는 38곳(56.7%)에서 20대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상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88만747명에서 91만5979명으로 3만5232명 증가해 대기업 인력 구조의 고령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대기업 대부분 20대 비중 ‘급감’

 

기업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20대 비중 감소폭이 15.4%포인트로 가장 컸다. 2022년 43.8%였던 비중이 2024년에는 28.4%까지 떨어졌다.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등 주요 반도체·전기전자 기업들에서도 20대 인력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업황 호조의 영향으로 20대 직원 비중이 7.5%에서 15.8%로 8.3%포인트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0대 직원 비중이 30.8%에서 24.2%로, SK하이닉스는 29.6%에서 20.8%로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20.8%에서 21.8%, LG전자는 17.0%에서 18.0%로 소폭 상승했다.

 

◆“신입 줄이고 경력 채용 선호…청년 진입 갈수록 어려워져”

 

CEO스코어 측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경력직 선호가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청년 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채용 방식의 전환을 넘어 청년 고용의 구조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고용 전문가는 “대기업의 청년 채용 축소는 단기적 비용 절감과 리스크 회피를 위한 전략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신입 채용을 줄인다는 건 사실상 미래 인재 육성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20대가 기업에 진입하지 못하면 숙련 인재 풀 자체가 고갈되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위협하게 된다”며 “경력직 중심 채용이 지속되면 기업 내부의 연령 불균형, 세대 단절 등 조직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졸이나 초년 경력자 등 취약 계층 청년의 진입 기회가 줄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인사 정책 전문가는 “수시 채용 중심의 인사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청년층 중에서도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고용 유인책과 함께 기업들도 신입 채용을 단기 비용이 아닌 장기적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조직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청년 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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