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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덮친 이중 고기압, 7말 8초 '역대급 폭염' 예고

입력 : 2025-07-10 15:01:50 수정 : 2025-07-10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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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 뒤덮은 북태평양·티베트 고기압
연중 기온 가장 높은 7말8초…'가장 뜨거운 해' 될까

한반도를 뒤덮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으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7월 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7말 8초' 기간이 다가오면서 역대 최악의 폭염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함께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고기압이 상공에 겹겹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뜨거운 남풍과 동풍이 몰아치면서 기온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7월 초부터 이 같은 폭염이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 8일 경기 광명과 파주는 각각 40.1도, 40.2도를 기록하며 7월 초 사상 최초로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 기온도 37.1도까지 오르며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한여름인 7월 말~8월 초가 연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무더운 날씨가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장마가 이르게 종료된 것도 폭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각각 지난달 26일, 이달 1일에 종료되면서 장마 기간이 15일, 13일에 그쳤다. 6월에 제주도 장마가 끝난 것은 관측 사상 처음이며, 장마 기간도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수준이다.

 

뜨거운 열기를 식힐 장마가 이르게 종료되면 지면이 뜨거워져 기온이 오르게 된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혔던 지난 2018년에도 장마가 7월 10일께 종료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를 얼굴에 대며 출근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주 일요일(13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진 이중 고기압이 와해되지만 풍향이 서풍으로 바뀌며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될 전망이어서다.

 

기상청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계속 공급되면서 한동안 폭염 특보 수준의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불볕더위가 예고돼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토요일(12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를, 일요일(13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9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에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는 밤 사이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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