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정비 후 중고시장서 판매
롯데·현대百 서비스 잇단 도입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중고 패션 제품을 포인트로 되사는 ‘리커머스’(재거래)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그린 리워드 서비스’는 151개 패션 브랜드의 2019년 이후 제조품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택배사가 제품을 수거한 뒤 정밀 검수를 거친다. 제품에 따라 5000∼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L.POINT)를 지급한다. 해외 브랜드 아우터 등 고가 품목일수록 높은 보상액을 책정한다. 수거 제품은 세탁·정비한 후 리세일 전문기업 ‘마들렌메모리’를 통해 중고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5월부터 마들렌메모리와 손잡고 시범 운영한 ‘바이백 서비스’를 이달부터 공식 도입했다. 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한 130여개 패션 브랜드 제품을 매입하고 H포인트를 지급한다. 롯데백화점과 비슷하게 앱으로 신청하면 제품을 수거·검수한 뒤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범운영 기간 1000여명이 참여했고, 이 중 30% 이상이 두 차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업계는 리커머스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었고, 친환경 재활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은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대에서 2023년 30조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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