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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는다고?’ 맹독성 버섯 ‘약용’ 소개에 화난 산림청…“섭취 금지”

입력 : 2025-07-08 10:50:39 수정 : 2025-07-08 10:51:01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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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 버섯으로 언급
AI 등에서 정보 찾으면 ‘약용 버섯’ 등으로 나와
국립산림과학원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관련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례가 확산한다며 8일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관련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례가 확산한다며 8일 주의를 당부했다.

 

화려한 외형으로 쉽게 눈에 띄는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맹독성 버섯이다. 트리코테신 계열 독성물질을 함유해 소화기 계통뿐만 아니라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전신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일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와 온라인 블로그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이 면역력 강화, 항암, 항산화 등에 효과가 있는 약용버섯으로 잘못 소개되고 있는 사례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붉은사슴뿔버섯이 민간에서 항암 효과, 면역력 강화, 항염 작용 등으로 알려졌다’ 등 얘기다. 말려서 달여 먹거나 가루로 복용하는 사례 등도 언급되는데, 과학원은 국민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면서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관련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례가 확산한다며 8일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발견된 ‘로리딘E’라는 물질이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로리딘E’라는 정제된 단일 물질의 효능에 해당할 뿐이지 붉은사슴뿔버섯 자체 섭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애초부터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버섯은 채취하지 말아야 하며,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관련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례가 확산한다며 8일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야생버섯은 전문가조차 구별하기 어렵다”며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어 섭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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