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 외식도 부담스러운 시대.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 제품 강화에 나서며 직장인과 학생 등 실속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과 도시락 전문 브랜드는 기존 제품보다 구성은 더 풍성하게, 가격은 비슷하게 맞춘 ‘가심비 도시락’ 시리즈를 속속 선보이며 도시락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밥과 반찬의 양을 20% 이상 늘린 ‘한도초과’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한도초과 기사식당바싹불고기 도시락’은 백미밥과 목전지를 활용한 바싹불고기, 김치제육볶음을 메인으로 두부튀김, 계란구이, 어묵볶음, 호박볶음 등 다양한 반찬을 함께 담았다.
도시락 용기는 기존 대비 25% 더 큰 사이즈를 적용했으며, 반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라벨 크기를 최소화해 시각적인 만족감도 높였다.
GS25는 과거 인기 도시락을 현대적인 입맛과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혜자롭게 돌아온’ 시리즈로 소비자 감성 자극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선보인 ‘혜자롭게 돌아온 완전크닭’은 2017년 인기 도시락 ‘완전크닭’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출시 이후 올해 도시락 중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이다. 매콤한 자메이카 소스를 입힌 통닭다리를 메인으로, 맥앤치즈, 소시지, 꼬마돈까스, 해쉬브라운 등 풍성한 반찬 구성을 갖췄으며, 5,000원대 가격과 40만 개 한정 생산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한솥도시락은 대중적인 한식 메뉴인 돼지불백을 전면에 내세운 ‘돼지불백’ 시리즈 7종을 선보이며 한식 도시락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다양한 밑반찬에 쌈채소를 곁들인 정식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덮밥류로 구성됐다. 정식 도시락은 8000원대, 덮밥 형태는 5000원대로,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가성비를 유지했다.
편의점과 도시락 전문 브랜드가 앞다퉈 선보이는 가성비·가심비 도시락은 외식 물가 상승 속에서 새로운 식사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물론 품질과 만족감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실속형 도시락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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