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파 위주의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남자부 중국과의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1일 홍콩과 2차전을 치른 뒤 15일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 남자부 세 경기는 모두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날 승리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94위 중국과의 A매치 통산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2019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2-0 승) 이후 6연승이기도 하다.
한국은 2019년 제8회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최다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직전 2022년 대회에선 일본에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12골)를 달리는 전진우(전북)가 이날 어지럼증으로 소집 해제된 가운데 10골로 2위인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가 공격 선봉에 섰다.
공격 2선에는 이동경(김천) 문선민(서울)이 포진했고, 중원은 김진규(전북), 김봉수(대전)가 짝을 이뤘다. 김봉수는 A매치 데뷔전이다.
스리백 수비는 박승욱(포항), 박진섭(전북), 김주성(서울)이 호흡을 맞췄고, 좌우 윙백으로 이태석(포항), 김문환(대전)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골키퍼가 꼈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어 출전국들은 유럽파가 아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홍명보호도 K리거와 일본 J리거만으로 대회 출전 명단을 짰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한 한국이 전반 8분 만에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김문환이 측면을 파고든 뒤 내준 패스를 이동경이 잡아 상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1년 6월9일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9차전 홈 경기(한국 5-0 승) 이후 약 4년 만에 이동경의 A매치 2호골이다.
이번 대회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1호골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중국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21분 주민규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태석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높게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문전에서 뛰어올라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10일 오만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 경기(한국 3-1 승) 이후 10개월 만에 터진 주민규의 A매치 3호골이다.
수비에 무게를 둔 중국은 한국의 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가오 티앤이가 전반 38분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간 게 전반에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4분 이동경이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태석이 측면에서 침착하게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잡아 왼발로 때렸지만 골문 옆으로 흘렀다.
중국도 후반에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바 둔이 후반 7분 한국의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해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이 후반 12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이동경의 코너킥을 박승욱이 머리에 맞췄고, 반대편으로 흐른 공을 쇄도하던 김주성이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2022년 동아시안컵 홍콩전(한국 3-0 승)전에서 A매치 데뷔한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이다.
3골 차가 되자 홍명보 감독은 첫 교체 카드를 통해 선수 테스트에 중점을 뒀다.
주민규, 문선민 대신 공격수 이호재(포항), 미드필더 강상윤(전북)을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A대표팀에 뽑힌 이호재, 강상윤의 A매치 데뷔전이다.
강상윤은 상대 문전에서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모두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땅을 쳤다.
한국은 후반 28분 김봉수, 김문환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서민우, 모재현(이상 강원)이 교체로 들어가 A매치 데뷔했다.
또 후반 39분엔 김진규 대신 이승원(김천)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하지만 더는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이 3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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