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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위에 뭘 기대했나…비겁한 길 따를 수 없다”

입력 : 2025-07-07 19:56:59 수정 : 2025-07-07 19:56:58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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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주제로 시간만 때우라는 것인가”
“비난·질시 닥쳐와도 꼭 필요한 선택할 것”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7일 “비겁하고 심약한 길을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적쇄신 거부, 혁신위에 무엇을 기대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금 국민의힘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인적쇄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사퇴 및 전당대회 출마를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구태의 그릇을 깨야 민심과 당심이 회복되고, 도약의 토대를 쌓을 수 있다. 또 행동으로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다”며 “안철수 혁신위는 그것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인적쇄신도 거부하고, 혁신과 거리가 먼 사람을 위원으로 채워야 한다면, 혁신위에 무엇을 기대한 것인가”라며 “삼삼오오 모여서 한가한 주제로 시간만 때우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거수기 역할만 하다가 대통령도 망했고, 당도 위태로워졌다”며 “이번 혁신위가 출범하더라도 실패한다면 우리 당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관성에 찌든 비난과 질시가 닥쳐오더라도, 제일 앞에 서서 옳은 선택, 국민과 당원에게 꼭 필요한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지 닷새 만인 이날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가 혁신위 구성을 의결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닥쳤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최소한의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부터 먼저 타진했다.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쇄신안을)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인적 청산 대상이 2명이라고 거론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선 당시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출당 또는 탈당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혁신위 구성을 의결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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