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사 통한 송환의사 ‘무응답’
정부, 이르면 금주 돌려보내기로
정부가 지난 3월과 5월 각각 서해와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을 이르면 이번 주 중 해상을 통해 북한으로 돌려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 대북채널로 전달한 우리 정부의 송환 통보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의사에 따라 조속히 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7일 “동·서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6명 모두 북한으로 귀환을 적극 희망하는 만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조속하고 안전하게 이들을 송환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병 확보 직후 실시된 당국 합동조사에서 귀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정부가 유엔사 채널 등을 통해 송환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어 이들은 길게는 120일 넘게 한국에 체류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기상 상황을 고려하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송환 시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주민들을 이들이 타고 온 목선에 태워 우리 해경 등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함께 이동 후 북한 목선이 자력 항해해 북으로 넘어가게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구체적인 송환 날짜와 방식을 계속해서 통보하되 응답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우리 해경·해군은 북한 주민과 목선을 NLL 인근으로 인계하는 과정에도 북한도 청취할 수 있는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송환 시각과 지점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금처럼 남북 통신선이 단절됐던 2017년 5월 27일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박과 선원 6명을 같은 달 31일 동해상에서 인계한 바 있다. 당시엔 인근에 북한 경비함이 대기하고 있다가 북측 선박과 함께 북측으로 돌아갔다. 통일부는 북한 선박이 자력으로 넘어간 사례와 관련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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