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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서 등산객 열사병 사망…올해 들어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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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7 15:49:14 수정 : 2025-07-07 15:49:13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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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구봉산을 등반하던 50대 산악회 회원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도는 폭염에 대한 경각심을 당부하고 예방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을 찾아 산행하던 50대 남성 A(경기 용인시)씨가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전북에서 폭염으로 사망 판정이 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오후 전북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을 찾아 산행하던 50대 산악회원(남·경기 용인시)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자 119 구조대원들이 들것에 실어 산을 내려오고 있다. 이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A씨는 이날 산행 도중 연락이 두절됐다 일대를 수색하던 일행에 의해 해발 720m 지점 등산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가 확인한 결과 그는 의식저하로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체온이 40.4도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A씨는 곧바로 구조대원들의 들것에 실려 하산해 소방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A씨가 열사병으로 급격히 체온이 오르고 의식이 저하된 상태에서 야외에 장시간 방치된 게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송 도중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주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의식 저하 등 증상이 동반되는데, 특히 열사병의 경우 즉시 조치가 없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에서는 지난 5월 15일부터 도내 20개 응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이달 6일까지 총 6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번에 1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은 논밭(17.7%)과 실외 작업장(19.4%) 등 야외 활동 중 주로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25명, 열경련 16명, 열사병 11명, 열실신 9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전체의 25.8%인 16명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0.3%에 달해 실외 작업과 고온 환경에 취약한 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보건 당국은 이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기온이 급상승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동반자와 함께 활동하거나 외출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있으면 환자를 즉시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얼음이나 물수건 등으로 체온을 낮춘 뒤 호전이 없으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질병관리청은 누리집을 통해 온열질환 감시 결과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폭염이 재난 수준으로 도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폭염 대비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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