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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대미 관세 회피 위해 동남아 우회 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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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7 10:31:21 수정 : 2025-07-07 10: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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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3국을 경유한 재수출을 통해 고율 관세 부과를 회피하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인 수출 경로 다변화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무역지형 재편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와 중국 해관총서 데이터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억달러(약 20조5000억원) 줄어 43%나 감소했다. 

중국 칭다오항의 컨테이너 화물선. AP연합뉴스

반면 같은 달 중국의 전체 수출은 4.8% 증가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상대 수출이 15%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12%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상대 수출 급증은 많인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고율관세 회피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는 “2018년 첫 번째 미중 무역 전쟁 당시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감했지만, 베트남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5월 중국산 수출품 34억달러(약 4조6400억원)어치가 베트남을 통해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인도네시아를 통한 우회 수출도 급증했다. 같은 달 우회 수출 추정 물량이 8억달러(약 1조900억원)로, 1년 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중국의 EU 수출이 급증했지만, 미국 우회 수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5월 EU의 중국산 의류, 화학제품, 기계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분석가들은 이처럼 급증한 물량이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기보다 EU 안에서 소비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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