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경제 실세’인 허리펑(사진) 국무원 부총리의 일본 방문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허 부총리를 보내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 부총리는 2023년 3월부터 중국의 거시경제정책 사령탑을 맡아 관세 등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참가국들이 돌아가며 각국 전통과 문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내셔널 데이’을 운영 중인데,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각국 장관급 인사의 방문을 추진해왔다.
허 부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 경제단체와 면담을 통해 대중국 투자 확대나 인적 교류의 촉진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의 대립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진행해온 중국이 허 부총리의 방일을 통해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 관세 협상에서 고전 중인 일본에 추파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허 부총리가 일본을 찾으면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별도 회동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허 부총리에게 자이언트 판다의 대여를 요청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와카야마현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에서 사육 중이던 암컷 판다 4마리가 중국으로 떠남에 따라 현재 일본에는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 있는 판다 두 마리만 남아 있다. 이 두 마리도 내년 2월20일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중국 고위급 인사들에게 판다 대여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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