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국내에 익숙한 인구 60만명의 남미 소국 수리남에서 독립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수리남 국회는 이날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의사당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어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선출하며, 국회의원 51명 중 3분의 2(34명)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직에 오른다.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수리남에 여성 대통령이 나온 건 처음이라고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수리남은 보도했다. 취임식은 열흘 뒤인 오는 16일로 예정됐다.
시몬스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국민민주당은 지난 5월 선거(선거구별 비례대표제)에서 18석을 차지해 5년 전 중도좌파 성향 진보개혁당(VHP)에 내줬던 원내 1당 지위를 되찾은 뒤 국회에 진출한 다른 5개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34석을 확보했다. 17석을 확보한 진보개혁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아 시몬스는 단독 후보로 일찌감치 대통령직을 예약한 바 있다.
수리남 국회에 따르면 의사 출신인 시몬스 당선인은 1996∼2020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2020년에는 국회의장으로 일했다. 그는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국민민주당을 이끌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0년 수리남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정부를 무너뜨린 후 군을 장악해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수리남을 통치했다. 1992년 전역 후엔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2010년 의회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 2020년까지 장기 집권했다.
특히, 수리남이 곧 산유국이 돼 이를 바탕으로 고속 발전할 가능성이 큰 터라 이를 이끌 시몬스 당선인에게 더 관심이 몰린다. 수리남은 오랫동안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으나, 수년 전에 유전이 발견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원유 생산은 2028년경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시몬스 당선인은 이날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을 동원해 우리가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약속한 뒤 “어떤 직위든, 어떤 정당이든, 어디에 속한 구성원이든 국가를 위한 기여는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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