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간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도카라(吐噶喇) 열도 인근 해역에서 6일 오후 2시 7분쯤에도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5강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0·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진도5강·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계측진도계로 자동 측정해 발표한다. 진도 0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진도 5강은 무언가 잡지 않으면 걷기 어려울 정도의 흔들림이다. 선반에 있던 식기류, 책이 떨어지는 일이 많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쓰러지기도 한다. 보강 작업이 돼 있지 않은 벽돌담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이에 앞선 이날 오후 2시 1분쯤에도 도카라 열도 근해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가고시마(鹿児島)현 도시마무라(十島村)의 아쿠세키지마(悪石島)에서 진도 5강 흔들림이 관측됐다. 도카라 열도 아쿠세키지마, 고타카라지마(小宝島) 등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진도 1 이상 지진 횟수는 6일 오전 11시 기준 1432회에 달했다.
도카라열도에서는 2021년 12월 진도 1 이상 지진이 308회, 2023년 9월 346회 등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당시 발생 수일 만에 사태는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10일 이상 계속 지진 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관측 사상 최다로 알려졌다. 진도 1 이상 지진 횟수가 과거 사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 가옥 붕괴, 토사 재해 등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대 진도 6약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도카라 열도 주민들은 피난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아쿠세키지마에서 31명. 고타카라지마에서 15명 등 총 46명이 페리에 탑승해 섬 밖을 피난했다. 오후 6시쯤 가고시마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지난 4일에도 13명이 페리를 통해 섬 밖으로 향했다. 가고시마시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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