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데이’ OLED 주목
높은 할인율에 소비자 구매 기회
中 저렴한 미니 LED 앞세워 도전
2025년 출하증가 전년비 50% 넘을 듯
韓 OLED 가격 낮춰 ‘볼륨존’ 공략
LGD 등 패널 생산비 개선에 기대
소비자 가성비·가심비 잡기 나서
중국이 미니LED TV를 앞세워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프리미엄 TV 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슷할 땐 여전히 OLED TV를 더 상위 제품으로 인식하고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LED TV 종주국인 한국으로선 중국발 물량 공세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가격 경쟁력 강화임을 확인한 셈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8∼11일(현지시간) 진행하는 ‘프라임 데이’에 앞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OLED TV다. 프라임 데이는 아마존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행사로, 몇몇 제품은 행사 시작 전부터 ‘얼리 프라임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별가에 제공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탐스가이드, 테크레이다 등은 얼리 프라임 데이를 맞아 LG, 삼성의 OLED TV를 집중 조명했다. LG의 65인치 올레드 에보(C5)는 2697달러(368만원)에서 1697달러(231만원)로, 삼성의 65인치 모델(S90D)은 2700달러(369만원)에서 1337달러(182만원)로 30∼50%대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들 매체는 “OLED TV의 비싼 가격에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최상의 화질을 누릴 기회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반응은 전 세계 OLED TV 시장을 양분한 LG(52.1%), 삼성(30.8%, 이상 옴디아 1분기 기준)에겐 희소식이다. OLED TV는 프리미엄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지만, 정작 가장 큰 소비 수요가 있는 볼륨존(중간가격대) 시장에선 LCD 기반 미니LED TV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가로막혀 공략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리포트에서 “OLED 패널과 LCD 패널 간의 원가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작은 OLED TV와 더 큰 미니LED TV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이에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미니LED TV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LED는 OLED보다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밝기·명암비·표현력 등을 크게 향상시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새 미니LED TV를 출시 중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미니LED TV의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율이 OLED TV(7.1%)의 7배가 넘는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의 볼륨존 공략 해법이 ‘가격’임이 명확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비용 다이어트에 나섰다. 특히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널에서 OLED와 LCD의 가격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분위기다. 전 세계 OLED TV 패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OLED 생산라인 장비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생산비 개선이 점쳐지고, LG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춰 대형 OLED 공장 가동률을 점점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OLED TV에 적용되는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만 양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LCD 기반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덩달아 가격도 비싸지는 중”이라며 “프라임 데이와 같은 할인행사를 계기로 가격 장벽이 허물어지면 OLED TV가 소비자들의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모두 사로잡는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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