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트럭을 몰다가 등교하던 여고생을 치고 달아난 40대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고생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1부(박준영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로 A씨를 지난 3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8시쯤 화성시 새솔동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1t 트럭을 몰고 가다가 횡단보도 앞 보행자 도로에 서 있던 고등학생 B(16)양을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등교 중 사고를 당한 B양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검거했고,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25%로 나타났다.
A씨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안산에서 화성 집까지 6㎞가량 운전하다가 B양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3년간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11.5%로 일반 차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1~2023년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일반 차량 치사율(8.4%)을 웃돌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면 화물운송 자격도 5년 동안 잃게 되는데,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강원 원주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픽업트럭을 운전하던 50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최근 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23년 6월 전북 완주군의 한 도로에서도 만취한 50대 운전자가 1t 화물트럭을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 반대차로에서 마주 오던 SUV를 들이받아 60대 남편을 숨지게 하고 60대 아내를 다치게 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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