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이 매장 주차장을 활용한 ‘차박’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숙박료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1박당 2500∼3000엔(2만3600∼2만8300원)에 숙박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로손은 7월 중 도쿄도 인근 지바현의 6개 점포에서 차박 서비스를 시작해 주변에 민가가 적은 지방·교외 점포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사전 결제를 한 뒤 예약 매장에 도착하면 점원으로부터 간단한 확인 절차를 받은 뒤 이용할 수 있다. 체크인은 오후 6시 이후, 체크아웃은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이다. 차량 1대당 2대분의 주차 공간을 제공하므로 캠핑카 등 대형 차량을 이용한 차박도 가능하다.
투숙객은 편의점 화장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용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주차 중에는 엔진을 멈춰야 해, 여름철에는 휴대용 쿨러 등을 각자 준비할 필요가 있다.
로손에서 구입한 상품 쓰레기는 매장에서 회수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체크인할 때 1대당 1장씩 제공되는 비닐봉투 분량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로손은 전국에 약 1만4000개 점포를 갖추고 있다. 차박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주차장을 갖춘 점포는 3000여곳이다. 그간 편의점에서 무단 차박을 하거나 쪽잠을 자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는데, 아예 차박을 양성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로 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국내 호텔 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여비를 아끼고 싶어하는 젊은층이나 반려동물 동반 이용객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로손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개최되는 인기 공연·행사 때 인근 숙박시설이 꽉 차는 경우 차박이 유력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RV(레저용 차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카 보유 대수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6만5000대에 달한다. 최근 10년 사이 약 2배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차박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