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유통업계가 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적극 공략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확산,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건기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편의점부터 백화점, 이커머스, 헬스앤뷰티(H&B) 플랫폼까지 전방위적인 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달부터 전국 약 6000개 점포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지난 1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건강식품 특화존’ 운영 가이드를 배포하고 신청을 받았는데, 일주일 만에 전체 점포의 약 32%가 신청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초 하반기 도입 예정이었던 일정도 6개월가량 앞당겨졌다. CU는 이달 중순까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유명 제약사 및 건강 전문 브랜드와 협업한 10여 종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소용량·고기능 제품 중심으로 구성해 1~2인 가구, 바쁜 직장인 등 실용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한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헬스케어를 핵심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관련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 중이다. 프리미엄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전문 매장을 유치하고 있으며, 고객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고기능 제품에 대한 고소득층과 중장년층의 수요 증가에 맞춰, 백화점 내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는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토탈 웰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커머스 업계도 구독형 정기배송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컬리는 이너뷰티 중심의 건강식품 전문관을 운영하며,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언택트 건강관리’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G마켓은 종근당건강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확보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커머스의 강점인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큐레이션 전략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된다.
국내 1위 H&B 스토어 CJ올리브영도 ‘웰니스’ 영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이너뷰티, 덴탈케어, W케어 등 건강 관련 카테고리를 ‘웰니스 상품군’으로 확대 재편하고, 국내 중소 브랜드 및 신제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뷰티와의 연계성이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차별화된 카테고리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은 이미 단순 건강 보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카테고리”라고 분석했다. 이어 “건강관리와 소비 간의 연결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만큼, 유통업계의 건기식 시장 진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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