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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발 급증에… WSJ, 동북아 새 화약고로 서해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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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4 18:00:00 수정 : 2025-07-04 17: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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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서해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서해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서해는 중국의 역내 파워플레이를 위한 새로운 화약고”라고 평가했다. WSJ은 지난 2월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을 조사하려는 한국 측 해양조사선을 중국 해경과 함께 등장한 중국 측 민간인들이 흉기를 들고 가로막은 것을 비롯해 각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구조물 선란 2호(왼쪽 사진)와 석유 시추설비 형태의 추가 구조물(오른쪽)이 바다에 떠 있다. 엄태영 의원실 제공 

이외에도 중국 군함과 군용기의 한국 영해·영공 침범이 급증한 것과 PMZ 안팎에 군사정찰용으로 쓰일 소지가 있는 대형 부표 13개를 띄운 것, 지난 5월 PMZ 일부를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군사훈련을 벌인 것 등이 중국의 주요 도발 사례로 꼽혔다.

 

이어 WSJ은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서해는 전략적 가치가 크게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대만해협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WSJ은 “대만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해군과 미사일 전력 배치를 위해 서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중국이 서해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면 그런 분쟁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만 고위급 안보 당국자는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한국 영해에서의 활동을 더 적극화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더 많은 해상구조물을 건설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중국은 서해에 설치한 구조물과 부표가 양식과 해양관측 등 민간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고 요새화한 뒤 영유권을 주장한 전력이 있다. 미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먼 국방부문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언제나 모든 것에 이중적 목적을 둔다”고 지적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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