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등 수출통제 대상 품목과 관련해 수출 신청을 검토해 승인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에탄, 항공기 엔진 등의 수출제한 조치 일부를 해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날 홈페이지에 문답 형식으로 올린 입장문에서 수출 신청 승인을 언급했다.

상무부는 “양국은 런던 (고위급 회담에서 도출한) 프레임워크(틀)의 관련 성과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법과 규정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통제품목 수출허가 신청을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채택해 중국에 대해 취했던 일련의 제한 조치를 취소했으며, 관련 상황은 이미 중국에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중 2차 고위급 회담 합의 내용을 양측 모두 이행하고 있으며, 후속 조치와 관련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국은 런던 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늘리면 미국이 대중 기술 수출통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상무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런던 프레임워크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대화와 협력이 올바른 길이고 협박과 강압에는 출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과 계속 마주보고 함께 나아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이뤄진 중요 합의를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잘 유지·이행해 양국 경제무역 관계가 안정적이면서 오래 이어지도록 함께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시작한 대(對)중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과 에탄 수출 규제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또한 자국 항공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의 제트엔진을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에 다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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