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4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건희 특검의 오정희 공보담당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연 정례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어제(3일) 오후 11시쯤 삼부토건 관련 압수수색을 완료했다”며 “오늘(4일)은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시작 시점은 오후 2시부터라고 오 특검보는 전했다. 다만 누가 조사를 받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오 특검보는 “앞으로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등 총 1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씨의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한 뒤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사건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사업을 논의한 것과 맞물리며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가 해당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이 사건 관련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 대표이사 등 10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김씨는 고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도 김씨가 피의자로 적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오 특검보는 삼부토건이 압수수색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본사를 서울 중구에서 종로구로 옮긴 것과 관련, 증거인멸 의도가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삼부토건을 왜 특검 1호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았느냔 질문엔 “(특검이 수사해야 할) 의혹이 많고 혐의가 많은데 수사 마무리 시점에는 골고루 균형 있게 빠짐없이 마무리되도록 이행하기 위해서”라며 “한정된 자원을 갖고 한정된 기간 동안 수사를 진행하는 거라 개별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이 다 달라서 (특검 수사가) 마무리 된 시점에는 그 모든 것들이 균형 있게 마무리 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오 특검보는 김씨 소환조사와 관련해선 “수사 진행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적절한 시점에 소환하는 게 당연하다”는 원론적 답변과 함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소환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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